▲윤일노(로) 국악원로예술인
【한국검경뉴스 박상보 기자 】 꽹과리 소리가 울리자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 장단에 맞춰 손뼉이 이어지고 , 조용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활기를 띤다 .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윤일노 선생이 있다 .
윤 선생은 수십 년간 지역 곳곳을 돌며 국악 봉사를 이어왔다 . 요양원과 양로원 , 노인회관은 물론 학교와 각종 지역 행사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 현재까지 확인된 봉사 및 공연 횟수는 약 14,400 회에 이른다 .
그의 활동은 단순한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 직접 악기를 챙기고 , 인원을 구성하며 , 현장을 이끌어가는 전 과정을 스스로 감당해왔다 . 때로는 하루 두세 차례 공연을 이어가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 .
윤 선생은 “봉사는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라며 “준비와 정성 , 그리고 진심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이어 “대충 하는 공연은 오히려 전통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고 덧붙였다 .
특히 그는 국악을 ‘보여주는 예술 ’이 아닌 ‘함께하는 문화 ’로 풀어냈다 . 단순한 연주를 넘어 장단을 설명하고 , 직접 참여를 유도하며 현장 중심의 교육형 공연을 이어왔다 . 이러한 방식은 지역 주민들에게 국악을 보다 쉽게 접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
학교 현장에서도 그의 역할은 컸다 . 지역 내 초 ·중 ·고를 직접 찾아다니며 국악을 알렸고 , 학생들에게 전통의 기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윤 선생은 “어릴 때 접한 경험이 평생 남는다 ”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처럼 오랜 시간 이어진 활동의 배경에는 ‘현장 ’에 대한 그의 신념이 자리한다 .
그는 “전통은 무대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 ”며 “현장을 떠나면 전통도 멀어진다 ”고 말했다 .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발걸음 . 윤일노 선생의 국악은 오늘도 사람들 곁에서 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