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경뉴스 홍기한 기자】 매년 8월 휴가철이 되면 가족 여행으로 여름을 즐기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그 빈자리를 국악 선율이 따뜻하게 채웠다.
지난 12일, 충주 행복천사 사무실 식당은 가야금과 태평소, 향피리가 울려 퍼지는 작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충주교회(담임 김영곤· 이하 충주교회)가 ‘행복밥상 나누기’ 활동의 연장선으로 휴가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무대였다.
‘행복밥상 나누기’는 사단법인 행복천사가 매달 주관하는 지역 나눔 봉사로, 소외계층과 홀몸 어르신 약 100~150명을 초청해 쌀과 점심을 대접하며 안부를 살피는 자리다. 외로운 일상에 작은 온기를 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해 올해도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충주교회는 지난 8년간 이 봉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매달 봉사자 10여 명이 100인분의 식사 준비와 배식, 뒷정리를 맡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며 어르신 곁을 지켜왔다. 이번 8월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대접에 이어, 휴가철을 맞아 국악 공연까지 준비해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충주교회 관계자는 “여름철 어르신께 드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오래 고민했다”며 “여행이 어려운 분들께 하루만큼은 휴가 같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아름다운 나라’, ‘늴리리야’, ‘진또배기’ 등 귀에 익은 곡들을 퓨전 국악으로 엮어 선보였다. 어르신들은 어깨를 들썩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매년 이 봉사에 참여한 어르신은 “밖에서도 보기 힘든 공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꿈같다”라며 “직접 (이곳으로) 찾아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무대 곡에 맞춰 춤을 춘 다른 어르신은 “국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내가 본 공연 중 최고였다”고 전했다.
충주교회 관계자는 “지역사회가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문화와 나눔이 있는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